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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자재업계에 부는 `색깔 혁명`

<동화자연마루의 디자인월 `에스닉 뱀부`(위)와 이낙스의 `레지오 블랙`>

원시적인 대나무 패턴을 형상화해 사파리 분위기를 연출한 나무 벽재, 반짝이는 은회색 빛깔로 사이버 느낌을 강조한 신혼 장롱, 광택을 없앤 검정색으로 전체를 감싼 위생도기….

 건축자재업계에 ‘색깔 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위생도기는 흰색’, ‘신혼가구는 핑크빛 아이보리’식으로 암묵적으로 정해진 룰이 깨지는 현상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불황기일수록 화려한 색감과 섹시한 디자인이 더 잘 팔린다는 패션계 아이러니의 법칙이 자재업계에서도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동화자연마루는 바닥재 전용으로 사용되는 마루를 벽으로 옮기는 형태의 파격을 단행하며 동시에 디자인측면에서 또 한번의 파격을 시도했다.

   디자인월은 동화자연마루가 지난 2007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나무 소재 벽재로 비접착시공 방식으로 친환경적이고, 다양한 패턴을 활용해 개성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한 신개념 건축자재다.

 지난 5월 열린 ‘2011 디자인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동화자연마루가 선보인 에스닉 뱀부는 목재가 구현해낼 수 있는 디자인 패턴 한계에 도전한 제품이다. 얼핏 얼룩말 무늬 같기도, 호피무늬 같기도 한 원시적 매력을 내뿜고 있는 에스닉 뱀부는 특히 디자이너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에몬스가구도 최근 열린 ‘2011 F/W 신제품 품평회’에서 반짝이는 회색 빛깔의 신혼 장롱 ‘앙뜨와네트’를 선보이는 파격을 단행했다.

 앙뜨와네트는 700~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코팅하는 친환경글라스 공법으로 제작된 유리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짝임 효과를 준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는 은회색을 써 차분하면서도 모던함을 강조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요즘 신혼 부부들 사이에서 메탈릭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내놓은 야심작”이라며 “독특함을 추구하는 개비층에게도 인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 블랙(All Black)’으로 무장한 위생도기도 나타났다. 이낙스의 ‘레지오 블랙’이 그 주인공.

   이낙스는 일본의 주거생활(JS)그룹 토스템-이낙스 홀딩스에 속해 있는 건축자재 기업으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위생도기 제품에 대한 국내 판권은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가 독점하고 있다.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 관계자는 “위생도기는 세계 어딜 가든 흰색이 보편적인데 이는 용변 뒤 변 색깔을 살펴 건강 이상을 체크하는 인류 공통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제작공정상의 용이성 때문이기도 하다”며 “쉽게 때가 타지 않는 검은색 무광 표면처리공법은 이낙스 본사 기술진들이 8년 가까이 연구기간을 거쳐 개발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레지오 블랙의 겉면은 검정색이지만 대소변이 닿는 안쪽면은 흰색으로 처리돼 실용성과 디자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신아름기자 pouvoir@

기사입력 2011-07-11 08:46:07〈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