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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짝퉁′ 천국도 손들었다... 디자인 도둑에 철퇴

iPad2 디자인 사전 유출 중국인 3명 실형 

 
[아시아투데이=추정남 기자] 애플 iPad2의 디자인을 사전에 유출한 중국인 3명에 대해 중국 법원이 이례적으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짝퉁'이 판치는 중국에서 마침내 지적재산권의 보호에 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iPad2의 후면 사진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로 전 폭스콘 직원 2명과 이들에게 돈을 주고 사진을 구입한 중국 전자상거래회사 대표가 중국 법원에 의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법원은 14일 전 폭스콘 직원 호우펑나와 린커청에게 각각 징역 12개월과 14개월에 벌금 3만 위안(약 500만원)과 1만위안을 선고했다.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정보를 빼돌린 선전 맥탑전자상거래 대표 샤오청송에게도 징역 18개월에 벌금 1만5000위안을 선고했다.

WSJ에 따르면 샤오 대표는 전 폭스콘 직원이었던 호우펑나에게 2만위안의 돈과 맥탑에서 거래되는 상품 할인권을 주고 그녀에게 iPad2의 정보를 빼올 것을 요구했다.

그녀는 이후 폭스콘연구개발실에 있는 린커청에게 약간의 돈을 주고 실제 사진을 부탁했으며 그는 지난해 9월 iPad2 후면 사진을 넘겼다. 지난해 9월은 iPad2가 발매를 6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폭스콘 측은 "내부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면서도 "지적재산권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콘은 고객들의 제품 기밀보호 능력 때문에 애플, 델, HP,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최대 제조업자로 성장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불신이 커져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2009년 7월에도 안전 문제로 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5살 노동자가 자살하는 등 연쇄 자살 사건이 일어나 곤혹을 겪었다.
<추정남 기자 qtingna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