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환경

생태계의 순환까지 고려한 ‘유기 디자인’에 주목하라.

환경을 파괴하며 버려지는 디자인은 과연 아름다운 것일까.

산업적 논리에서 논의되어 온 디자인의 틀을 벗어나, 자연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고민하는 ‘유기 디자인’을 주제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권영걸 교수의 매경 디자인경영최고위 과정 제 5강이 11일 매경 본사에서 열렸다.

‘유기 디자인’은 에코디자인과 그린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아우르는 신개념 환경 디자인으로, 미학 중심의 디자인을 생태계 중심으로, 형태 중심의 디자인을 행태 중심으로 대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두 시간동안 열띤 강의를 펼친 권 교수는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태평양 면적의 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디자인들이 결국에는 썩지도 않고, 분해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는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이 순환을 바꾸어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디자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영걸 교수는 녹말 이쑤시개를 예로 들어, “기능은 똑같되, 수분이 닿으면 분해되고 다시 자연으로 순환되는 이 디자인이야 말로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버섯 균과 유기물질을 이용한 스티로폼 대체물 등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각종 디자인을 소개해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의는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금가고 있는 곳에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며, 순환까지 고려한 ‘유기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마무리 됐다.

[MBN 컬쳐앤디자인 김은주 기자]
기사입력 2011.04.12 17:40:00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