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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2011 인테리어 트렌드북

The Trend Book on the imm cologne 2011
2011 인테리어 트렌드북 
 


지금 디자인 현장과 가구 부문에 떠오르는 트렌드는 무엇일까? 걸출한 크리에이티브 인사들은 현재의 흐름을 어떻게 해석할까? 또 그러한 흐름이 신제품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을까? 쾰른 국제가구박람회(imm Cologne)가2011년도 트렌드북을 발간했다.  

올해의 트렌드북 제작을 위해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 데프네 코즈(Defne Koz), 하랄트 그륀들(Harald Gründl), 마르틴 로이트홀트(Martin Leuthold), 마르코 벨라르디(Marco Velardi) 등의 인사들이 트렌드 워크숍에 합류하였다. 워크숍의 결론은 진보성, 혁신성과 함께 지속가능성이라는 익숙한 단어들이 여전히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좌측부터) 마르틴 로이트홀트(텍스타일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산업 디자이너)/ 마르코 벨라르디(<아파르멘토> 편집장)/ 데프네 코즈(산업 디자이너)/ 하랄트 그륀들(산업 디자이너)
photo: Koelnmesse, Lutz Sternstein

쾰른 국제가구박람회 트렌드 북은 이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테마를 2011년의 트렌드로 지목했다. ‘감성의 긴축(Emotional Austerity)’, ‘놀라운 교감(Surprising Empathy)’, ‘균형의 재조정(Re-Balancing)’, ‘관점의 전환(Transforming Perspectives)’이 그것이다. 트렌드북에 담긴 각각의 트렌드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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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성의 긴축: 다크 초콜릿처럼 달콤씁쓸한 

긴축의 아름다움: 이는 명확하면서도 수수한 미학에 의해 규정되는 우아한 분위기를 말한다. 엄격함을 강조하지만, 형태와 스타일은 결코 차갑지 않다. 그러나 이는 제품의 제작자와 소유자가 추구하는 디테일과 품질에 대한 열정과는 상치되는 트렌드이기도 하다.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첨단의 기술로 새로운 기능이 더해진 고전적이고 안정된 형태와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신기술들을 재미있게 뒤섞고, 또 오래된 디테일과 새로운 디테일을 함께 결합하는 작업은 해체와 재배치의 욕망을 징후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올해의 트렌드에서 특히 강하게 표출되는 특징이다. 말하자면 카드의 패를 다시 섞는 것이다.

긴축의 아름다움은 디테일한 형태와 부드러운 색채를 통해, 머리와 가슴에 동시에 어필한다. 아름답고도 수수한 형태에 네모나거나 둥그런 선이 결합된다. 제품의 색상이나 재료는 자연의 요소가 지배한다. 목재, 가구, 펠트, 식물 섬유 등에 합성 직물을 보충적으로 더하는 식이다. 또한 소박한 올리브 빛깔이 생생하고 은은한 초록색보다 우위를 차지하며, 여기에 장밋빛이나 갈색 같은 색조가 결합된다.  


키워드 1. 원시적 첨단 기술(Ancient High Tech)
우리 시대가 누리는 이점이라면 지난 시대의 레퍼토리를 아무런 부끄럼 없이 철저히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모든 디자인 제품들은 이제까지 축적된 지식을 활짝 펼쳐 보이며, 축적된 지식이 최신의 연구 결과들을 훌륭히 보완해준다. 즉 과거와 현재의 것을 현명하게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우면서도 지극히 진품다운 유형의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키워드 2. 의식(儀式)이 형태를 창조한다(The Ritual Creates the Form)
소유하지 말고 사용할 것! 공식은 이렇게 요약된다. 다소 영묘한 비물질적 과정을 선호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물질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특정 오브제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형태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것이어야 한다.

키워드 3. 본질주의(Essentialism)
의심할 여지 없는 진실.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은 참된 집착이자 진정한 과제이다. 아무리 하찮을 것일지라도 일상의 전 영역과 모든 제품에 해당되는 태도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든 디테일에는 의미가 있다. 판단의 기준은 간단하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

키워드 4. 재배치(Rearranging)
익히 알고 있듯 세계는 스스로를 원자화시켰다. 이는 우리 모두가 배운 질서의 원리가 더 이상 작동하는 않는 상태이며, 생명 없는 사물들의 세계에서라면 더욱 해당되는 얘기이다. 친숙한 사물들이 아직 맞추지 못한 퍼즐처럼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개개의 조각들은 무수히 많은 가능성을 나타내기에, 이를 새롭게 배치하고 조립하면 더 나은 해법을 낳을 수 있다.

소재 및 컬러 경향

형태와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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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놀라운 교감: 놀랄 만큼 따뜻한 환대

무게감을 덜어내기: 가구가 육감적이지 말란 법이 있을까?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재료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시각을 가르쳐준다. 가볍게 보이지만 실제론 묵직하고 탄력이 있으며, 무겁고 단단해 보이지만 가벼움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형태와 재료 모두에 해당한다. 부피와 양감을 지닌 것이 가벼운 공기처럼 보이거나 윤곽선으로 환원되는 반면, 벌집처럼 짜인 구조는 이차원의 표면에 깊이를 더한다.

가볍고 미끈한 재료가 차갑고 무거운 것과 대비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미학을 규정하는 것은 각지고 접힌 구조이다. 지배적인 색상은 차가운 회색으로, 여기에 밝은 회색(ash grey)과 검정이 수반되며, 짙은 노란색(citrus yellow)이나 귤색(mandarin orange)의 선명한 빛깔을 더해 한층 밝게 만들기도 한다. 밝은 회갈색이 회색과 흰색을 매개함으로써, 컬러 스케일에 약간의 부드러움을 가미한다.
 



키워드 1. 감각의 각성(Awakening of the Senses)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모든 감각을 충족시킬 만한 디자인을 해야 한다. 디자인은 3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연히 2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든 감각을 위한 경험이자 예민한 지각의 과제일 터, 이를 위해 우리의 모든 지적 능력과 감각적 지각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키워드 2. 연구로서의 디자인(Design as Research)
과학적인 꼼꼼함과 경험주의의 열정으로 이 시대의 디자인들을 관찰한다. 해법의 열쇠는 테크놀로지에 있다. 오늘날 제작생산 공정은 자급자족적이고, 재료는 지적인 성격이 강하며, 디테일은 예전의 디테일이 아니라 전체와 전체의 본질을 구성하는 분자들이다.

키워드 3. 가벼움의 환영(Illusions of Lightness)
가벼움이야말로 이 시대의 유행 풍조이다. 우리는 거리에서도, 대기에서도, 우리의 삶에서도, 끊임없이 무게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탄 기구에는 너무 많은 모래주머니와 너무 많은 공기와 너무 많은 에너지가 실려 있었고, 때로는 심지어 기구가 폭발하기 직전까지 뜨거운 공기를 주입해 왔다. 이제는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윤곽만 남기는 추세이다. 그 윤곽선이 바로 새로운 이상형이 된다.

키워드 4. 하이브리드의 성격(Hybrid Nature)
이전 시대의 하이브리드란 부유하는 상태, 결정되지 않은 어떤 것, 절반도 아니고 전체도 아닌 것을 가리켰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성격이라는 측면에서, 오늘날의 하이브리드는 모순적인 성격 안에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가리키게 되었다. 복잡한 세계 역시 늘 두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다. 디자인이란 상호작용과 의도,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에 위치한 다층적인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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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균형의 재조정: 세계의 재설정

상자 밖의 세상을 사고하는 가구: 놀라운 일이지만 화목하고 가정적인 소비자들의 평온한 세계 속에서 사각의 각진 상자 형태가 보편적인 가구의 전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어울리고, 사람들이 동반자에 만족하는 공간에서라면, 가구 역시 수수하고 가식 없는 모습이어야 한다.

각 지고 단순한 개별 구조의 가구라도 둥글둥글하게 만들거나 편안한 휴식의 제공처로 삼을 수 있다. 푹신한 패딩이나 가죽을 더해 명품의 느낌을 발산시킬 수도 있다. 재료에 있어서는 천연 재료를 선호하는 추세다. 겉면의 텍스처는 짜거나 엮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를 직접 수작업으로 하기도 한다. 밝은 붉은빛의 루바브 레드(rhubarb-red)가 긍정적인 에너지와 따뜻한 느낌을 발산하며, 크림빛이나 콘 옐로우(corn-yellow), 담갈색부터 적갈색까지 다양한 갈색 색조와 함께 결합해 쓰인다. 


키워드 1. 일상의 컬렉션(Everyday Life Collection)
일상이 도전을 요구하는 수백 가지 상황으로 분열하는 가운데, 자그마한 물건들은 우리가 각각의 상황들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조력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고 내성적이지만, 쓸모가 있다. 너무나 신중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도움을 제공하기에 아름다운 물건들이다. 우리는 진정한 일상의 아이콘들을 수집해야 한다.

키워드 2. 지역과 계절에의 밀착(Local Seasonal)
점점 더해가는 시공간의 소외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답은 단순하다. 180도 유턴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며, 시계를 꺼둔다. 지역의 특성을 발견하고, 제철 채소를 먹으며, 우리 집 의자의 재료가 된 나무의 이름을 통해 숲을 알게 된다. 디자인이 지역성과 지역 계절에 더욱 밀착해야 하는 까닭이다.
 
키워드 3. 조립은 내 손으로(Self Assembly)
누구나 자신의 환경을 능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 가구 조립이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궁극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다. 조립 과정을 통해 가구들은 인간적이고 매우 민주적인 특성과, 다양성을 지니게 된다. 최고의 의미에서, 디자이너와 사용자 간에 눈높이를 맞춘 사회적 조형물이 형성되는 것이다. 

키워드 4. 영구적 재창조(Permanent Re-Creation)
물건을 재차 다시 만들어나가는 것. 매일매일 혼돈을 낳는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는 재창조란 일회성의 과제가 아니다. 오히려 지속적인 정돈의 작업이며,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꾸준히 판단하고 골라내는 일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이러한 과제에 마주해야 하며, 아이디어를 위해 분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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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관점의 전환: 단순한 형태의 복잡한 물건

실험으로서의 재료: 재료의 마감재나 광택재에 상당한 중요성이 부여된다. ‘관점의 전환’을 추구하는 실험적 작업에서는 발포 금속이나 합성 광물, 유리나 금속 섬유를 작업 재료로 선호한다. 짙은 보라빛의 블루(plum-blue)가 인공적인 라벤더 빛깔과 옅은 보랏빛의 회색을 위한 배경색으로 주로 쓰인다. 중요한 요소는 메탈릭 브라운이 가미된 카라멜 색조로 강조한다. 


키워드 1. 관념으로서의 자연(Nature as an Idea)
우리는 이 세계와 저 세계를 넘나드는 서핑의 명수들이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간에 차이가 있지 않으며, 자연의 것이든 인공의 것이든, 모두가 하나이다. 세계는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아르카디아는 우리의 관념이며, 자연은 단지 사랑스러운 그림일 뿐이다.

키워드 2. 우버마케팅(Übermarketing)
다시 한 번 일어나 마지막 시도를 한 번 더 하고자 한다. 우리는 아직 더 잘할 수 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캐리커처를 디자인한다. 낭떠러지를 코앞에 둔 이러한 상황은 언제든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나은 시도를 향한 충동은 여전히 존재한다.

키워드 3. 케케묵은 명품(Stale Luxury)
어제만 해도 태양 아래 당당히 빛을 발하던 것이 오늘은 녹슬어가고 있다. 새로운 해안으로 출발하기 전에 천으로 포장해 두지 물건들은 먼지만 잔뜩 낀 폐물로 변해 버렸다. 포장을 해둔 물건들이라 해도 아예 포장을 풀지 않은 채로 둔다. 시간이 물건들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솔직히, 그 쪽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끈다. 녹청(綠靑)이 금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키워드 4. 환경적 무지(Ecostupidity)
녹색은 녹색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을 감추고 겉에만 온통 색칠을 해 위장한다. 자신의 확신에 기초해 온갖 마케팅의 클리셰를 총동원해가며,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이것만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2011 쾰른 국제가구박람회 트렌드북 다운로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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